2011. 9. 28.

세상안에서

복잡 다난한 거미줄 같은 이곳을 빠져나가면

그 밖엔 뭐가 있을까요

텁텁한 먼지들이 콧구멍과 귓구멍과 눈알에 가득 끼어서 콜록콜록 대기만 해요

입을 벌리면 먼지가 한웅큼 까칠하게 혀위로 지나가서 침이 바짝 말라요

답답하고 어두운 구멍에 온몸이 꽉죄어져 숨이 막히지만 저 멀리 겹겹이 거미줄 사이로 회색 빛이 보이는것 같기도 해요

이젠 내가 난지 알 수 없어요

예전의 난 심해와 같고 파란 하늘의 바람과 같았었는데 긴 꿈을 꾸고 일어나보니 이런곳에 갇혀있어요

이젠 하루하루 그냥 시간을 보내요

하지만 아직 눈물이 나는걸 보니 포기하진 않은듯해요

다시 온몸이 산산히 흩어져서 바람과 함께 날고 심해와 같은 차가움으로 가득 체울 그런 날이 오겠죠...

내 심장에 먼지가 가득차서 뛰기 힘들어지면 그땐 그렇게 될꺼라 믿어요

editing-2007/10/2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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