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난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무런 투표를 해 본적이 없다.
그만큼 '정치'에 관심이 없을뿐더러 알아보고자 해도 워낙에 서로의 입장과 이익을 대변하는 '의견'들 뿐이라 한곳에 견해를 두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정치'를 싫어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데는 '정치'에서 빠질 수 없는 '선동'이라는 행위를 몸서리 치도록 싫어하기 때문이다.
정치에서 선동이 중요한것은 정치의 특성상 다수결의 원칙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선동에 의해 더 많은 사람들을 자신들의 목표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사고하게 하여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사이비 종교의 그것과도 같은데 믿지 않는 자는 마땅히 비난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선택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에서의 선거문구는 이를 더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너 한사람이 행동함으로서 이 세상을 좀더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힘이 되라고(그리고 행동하지 않는 너는 어떠한 자격도 말할 권리도 없는 것이라고)
그래서 나도 행동하기 위해 뿔뿔거리며 검색도 하고 한나라당, 친노, 친박, 수구 꼴통, 빨갱이들등의 단어들을 잠시 들여다본적이 있다.
근데 아직도 내생각엔 그들이 나라의 발전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정당 자신의 이념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로 밖에 보이질 않아 내 소중한 한표를 아껴 두려고 한다.
남들이 해야 한다고 해서 누가 옳다고해서 하는 소신없는 투표 즉 주권의 행사는 누구 말마따나 민주주의의 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영영 꿈으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덧붙히자면 굳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직업으로서 혹은 자신의 지식으로서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려고 하는 사람들 또한 열심히 정책 운운하고 투표율을 확인하는 당신들 못지 않은 권리와 소신을 가진 이들임을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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