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2.

어느 지붕위에서 작은 꼬마가 허름한 옷을 입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소년은 검댕이 묻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하나님은 내 소원을 들어주지 않아...'

'언제나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 편이 더 나았을거란 생각은 들지만...'

'그래서 난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슬프지 않아...'

'생각보다 훨씬...'

꼬마는 지붕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위에 앉아서 하늘을 보며 생각을 했다.
(꼬마가 이룰 수 있었던 것들과 이룰 수 없었던 것들을...)

연기가 자꾸 심장으로 타들어 갔지만 기침을 하거나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그리곤 점차 하늘로 퍼져가는 굴뚝의 연기와 조금씩 사라져 갔다.

그곳엔

밤하늘과

별들과

추억만이 남아있었다.


editing-2004/10/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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