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검댕이 묻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하나님은 내 소원을 들어주지 않아...'
'언제나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 편이 더 나았을거란 생각은 들지만...'
'그래서 난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슬프지 않아...'
'생각보다 훨씬...'
꼬마는 지붕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위에 앉아서 하늘을 보며 생각을 했다.
(꼬마가 이룰 수 있었던 것들과 이룰 수 없었던 것들을...)
연기가 자꾸 심장으로 타들어 갔지만 기침을 하거나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그리곤 점차 하늘로 퍼져가는 굴뚝의 연기와 조금씩 사라져 갔다.
그곳엔
밤하늘과
별들과
추억만이 남아있었다.
editing-2004/10/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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