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0.

살기로 한 순간 난 울었다.

기억나니?

그 순간...

너가 이세상에 나와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던 순간 말이야

기억은 못하지만 알고는 있을꺼야

어쩌면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문득 문득 떠오르던 닿을곳 없는 그리움들

언제부턴가 늘 있었던 것처럼 내 몸을 구석구석 따듯히 감싸주던

부드러운 양수속을 나와 느껴지던 까끌까끌하던 공기

난 그걸 받아들 수 없어서 숨을 꼭 참고있었지

어쩌면 너무 쉽게 맞닿들였던 현실이기에

다시금 그 포근함 속으로 이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을 지도

어쩌면 그렇게 버틸 수 있었을지 몰라

그렇게 버틸 수 없었을지 몰라

난 울었다.




 2012/07/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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